oh-my-opencode 사용기

2026. 3. 23. 10:06·Insight/생각 정리

지난 2월, 전직장 선배님으로부터의 기회로 외주를 여러개 받았다.

거기에 플러스로 다른 직장 동료분께도 외주를 하나 받았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되겠지. 구글 AI 울트라 플랜 사서 쓰면 되겠지'

 

나는 작업용 PC가 집에 많으니까, 모니터도 많으니까 다 할 수 있어 라는 마인드로 닥치는대로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과거에 내가 AI 에이전트를 써서 작업 효율을 내는 방식들은, 그래도 에이전트를 부조종사로 여기고 내가 설계와 도메인지식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었다.

고객사들과 일얘기하는데만 시간을 많이 써버려서, 개발은 항상 철야근무를 했다.

 

정말 쉬지 않고 일만했다. 직장에서 토큰사용비용은 5만원 내외였다.

누군가는 18만원, 30만원씩 쓴다는데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쓰면 그돈을 내는걸까? 궁금했기도 했고,

나도 잘못하면 고객이나 나한테나 타격이 클 것 같아 어찌보면 목숨걸고 필사적으로 일하는 와중에 최신트랜드를 배우고 적용하는 외줄타기 개발을 감행했다.

 

이번에 oh-my-opencode를 써가며 AI에게 자율주행을 맡겨보았다.

꽤 가치있는 실험 포인트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1. 주도권 역전 현상

노가다성 외주를 제외하고는, 항상 납품 직전에 가서야 내가 몰랐던 설계를 이해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원래는 안보고도 외워서 SQL로 이런저런 통계 뽑아냈는데, 지금은 안개낀 상태에서 나의 시행착오들, 리커버리가능성, 동시성이슈, 각종 클린아키텍처 설계원칙들만 관심을 많이 두고, 테스트코드만 자세히 읽어보고, 일은 OMO에게 맡긴다.

코드를 읽어보면 사람한테 맡긴 것 같아, 믿고 맡긴다. 중국산 모델이나 Claude Sonnet 4.6까지도 믿을 수 없다. 실무경험 없는, 좀 잘 치는 대학생 느낌이다. Opus 4.6은 후배나 선배에게 일시킨것과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다.

커서, 코파일럿, 안티그래비티는 내가 주도권을 가져야하지만, OMO는 "사람에게 맡긴 것 같다"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어떠한 일도, 코드도, 문서도, 시뮬레이터도, 초대규모 리팩토링도 척척 잘해낸다. 여기 투입되는 시간이 공짜인 것은 아니고, 원래라면 3주 걸릴 일을 하루 순수 작업량 9시간만에 해낼 수 있다.

 

나는 팀장이고, 오너이고, 믿을 수 있는 팀을 하나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

이런식으로 납품해도 되냐고?

설계 원칙중 "최종 일관성"이라는 말이 있다.

동으로가든 서로가든, "최종 단계에서의 품질"이 더 좋았다. 마지막 검수도 자율주행으로 미친듯이 하니까.

내 전전직장에서 오너가 비싼돈으로 내 능력을 사서 한달동안 시켰던 일이, 이제는 하루이틀만에 된다.

 

2. 실리콘밸리 우울증? 체험

리누스 토발즈가 말하기를 자기보다 에이전트가 코딩 잘한다던데, 나 또한 나보다 잘하는 엔지니어들을 데리고 있는 느낌이다.

로버트C마틴이 말하기를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구현능력의 가치는 0원이 되었다, 설계능력의 가치는 1000%가 되었다 이러던데.

나는 리더가 되어있고 내 밑에 부하들이 책임감 갖고 열심히 일한다. 실수도 하는데 스펙 문서로 바로잡아주면, 잘 반복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시간 투자를 하면, "나는 남들을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서 성취감과 고양감을 가졌던 것 같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렇게 일에 기여도 하고 자아실현도 했던 것 같다. 노는 것 보다 개발이 좋았던 심리학적 원리는 이런게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그게 깨졌다. "개인의 장점"같은건 없어졌다 이제. 옛날이었으면 나를 보는 사람이 수개월~수년에 거쳐서 올라왔어야 할 단계가 며칠, 몇주 단위로 줄었다라고 생각된다.

 

인류는 지능을 만들어내고있다.

지능에 자신의 가치를 몰빵하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약해지는 개체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엔지니어들은 현시점 현타와 흥분감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듯 하다.

수십일, 수년에 걸쳐 쌓아온 설계능력이 있어야 일의 효율이 나오는 거니까.

 

3. 설계능력대로 품질이 나온다

내가 정말 엔지니어로서 막차를 잘 탔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때에 고생해가며 CS공부를 했고, 실무를 배웠고, 시니어가 되기위해 필요한 능력도 닦았다.

내가 만약, 설계 딥다이브를 안해봤으면 얼마나 x같은 아웃풋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앱개발을 안 해본 사람들은 앱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AI, Opus4.6)를 고용함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현장에서 일하며 올라온 리더와, 낙하산으로 꽂힌 리더의 팀 성과는 같을 수가 없는 듯 하다.

 

"이거 하지마" "이거 조심해" "적어도 이렇게는 해"를 아는 설계능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품질이 갈리는 듯.

또 책임지는 입장에서, 모든걸 검증은 해봐야 함. 좋은 설계자들은 밑바닥부터 올라왔기에 검증단계를 빠르게 거쳐낼수있는 힘이 있음. 코드를 책읽듯이 읽을 수 있으니까.

 

4. 개발 비용은 옛말이다

아키텍처 어떻게 짜셨냐, 프론트엔드 테스트는 어떻게하시냐?

내 마지막 조직에서는, B2B나 유저 규모가 크지 않을수록, 팀 규모, 비즈니스 비용을 따져야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내가 과거에 같은 질문에 똑같이 내뱉던 주장이다. 지난 6개월간 판도가 바뀌었다.

"잘나가는 시니어 개발자" 한명은 넷플릭스를 운영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아는만큼 개발할 수 있음. 무슨 넷플릭스급까지 바라는게 아니다(이것도 가능하다, 한 프로덕트에 시간 많이 쓸거면)

 

지금은 비용타령 할 필요가 없다. 구현능력이 진짜 저렴해졌다. 예전의 30일이 지금은 2~3일로 줄었다.

옛날에는

'진짜 이벤트 태워보고 이건 효용 대비 비용이 안나온다는 생산적인 고민을 통해 나온 결론인가? 아니면 귀찮고 복잡해서 하기싫다는것인가?'

지금은 아는 만큼 만들수가 있다.

적어도 자신이 엔지니어라면, 넷플릭스 아키텍처로도 개발할 수가 있다(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외주를 하며 실험정신이 들어 시도해보았다.

개인수준 외주는 아키텍처나 테스트까지 고객이 요구하지는 않는다. 아는 고객도 잘 없는 것 같다.

옛날이었으면 안짜드렸었다. 그런거 시키시려면 돈 두배 세배는 주셔야하니까. 내 일도 두 세배의 몇 배로 고단해지니까.

나는 일을 병행하는김에, 최약체 아키부터, 내 창의적이면서 최고효율인 아키까지 비교해가며 써봤다.

아키 대공사 리팩토링도 해봤다. 아무리 자율주행형 AI(토큰비용 60만원나왔다)가 있다 한들 리팩토링은 비싸다.

엔티티나 DDL, 테스트코드의 선언문들을 중심으로 잡고, 처음부터 새로 시키는게 빠를 것 같다 (이것까진 안해봤다)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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